전공자의 정보처리기사 도전기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 이건 절대 두 번은 응시 못 한다. 컴퓨터랑 키보드 두드리면서 편하게 공부하다가 실물 책 스륵 스륵 넘기면서 인쇄된 텍스트를 보면서 공부하려 하니 벽을 느꼈다. 그래서 최대한 집중해서 1회차에 합격하고 바로 미련 없이 떠나자는 마음으로 공부했다.
결론은 어떻게 됐는가? 결국 재시험 없이 첫 시도에 필기와 실기, 둘 다 합격하여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받았다. 필기는 대략 2주, 실기는 한 달이라는 넉넉한 기간을 잡고 공부했던 것 같다. 원래 전공자 기준에서는 이보다 더 짧게 공부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지만, 나는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아 확실하고 안정적인 합격을 위해 이론 파트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이론 파트에 투자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점수는 생각보다 잘 나왔다. 약 두 달 동안 고통스러웠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
간략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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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교재 | 수제비 |
관련 전공 여부 | 컴퓨터공학 전공 |
필기 준비 기간 | 2주 |
실기 준비 기간 | 한 달 |
필기 시험
필기는 응시 현장에서 확인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대략 86점으로 기억한다. 필기 공부는 보통 기출 문제만 풀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데 나는 한 번에 합격하고 싶은 마음에 필기부터 이론 파트 회독을 진행했다. 이론 파트를 N회독한 후, 시험 5일 전부터 기출 문제만 쭉 풀었다.
시험 당일에는 30분 일찍 시험장에 도착하여 시험장 분위기를 살폈다. 입실 시간이 돼서 시험실에 갔는데 응시자가 절반도 오지 않았다. 처음 보는 광경에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생각해 보니 사람도 적고 조용해서 오히려 시험 응시하기에는 이만한 환경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편하게 시험 응시하고 점수 확인하고 복귀했다.
필기시험은 생각보다 이전 기출 문제를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 예상보다 이전 기출문제들이 그대로 나와서 조금 놀랐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은 보자마자 풀었다. 반면에 신유형 문제도 꽤 있어서 이 부분에서는 조금 고전했다. 잘 모르겠기에 찍은 문제도 몇 개 된다. 그래도 모르는 신유형보다 아는 문제들이 훨씬 많아서 할만했다.
실기 시험
나는 전공자라 오히려 필기보다 실기 준비가 더 편하고 수월했다. 프로그래밍이랑 SQL 파트는 학교에서 많이 다룬 경험 덕분에 이론 파트에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했다. 최근 출제 경향을 보니 프로그래밍 파트를 어렵게 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이론 파트에서 점수를 보험용으로 깔아 놓을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의 한 달 가까이 이론 파트만 계속 공부했다. 필기 준비와 마찬가지로 시험 7일 전까지 개념만 계속 공부하고 남은 7일 동안 기출만 풀었다. 이때가 심적으로 부담감이 정말 컸다. 공부해야 할 범위는 방대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는 막막함과 아무리 회독을 때려도 암기가 완벽히 안 되는 부분이 스트레스였다.
그래도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으로 시험 당일, 시험장에 가서 필기 때와 마찬가지로 미리 준비했다. 실기는 필기와 다르게 응시 접수가 엄청 빡세서 이번에는 많이들 응시하러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기도 필기와 다를 게 없었다. 역시나 절반 가까이 응시하러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편한 환경에서 시험을 보고 복귀했다.
시험은 예상보다 이론이 너무 쉽게 나왔는데 반대로 프로그래밍은 이전보다 힘을 준 부분이 보였다. 뭔가 출제자들의 의도가 명확히 보였다. C언어와 파이썬은 기출에서 푼 유형과 비슷하게 출제되었는데 문제는 자바다.
이전 기출들과 가장 다른 부분이 자바였는데 첫 번째로 예외 처리 순서에 따른 결과 입력 문제가 있었다. 처음에 보고 당황했다. 분명 대충 길고 복잡한 연산코드를 주고 결과가 뭔지 물어볼 줄 알았는데 갑자기 예외 처리 문제가 나왔다. 두 번째는 제네릭 문제였다. 예외 처리는 솔직히 실기 준비할 때 예상은 했었는데 제네릭은 상상도 못 했다.
총평 및 분석
집에 돌아가는 길에 든 생각은 25년부터 프로그래밍 문제를 전공자 수준으로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도에 개정된다는데 아마 내가 응시한 3회에서 의도를 보여준 것 같다. 이론은 전반적으로 쉽게 내지만 1, 2문제는 킬러 문제가 나올 수 있고 프로그래밍 문제는 전체적으로 난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객체지향을 다루는 자바 언어를 집중해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이론 - 단순하고 쉽게
프로그래밍, SQL - 더 어렵고 복잡하게
결론
정보처리기사 더 어려워지기 전에 합격하고 빠진 나 자신을 칭찬합니다. 하마터면 내년에 고생할 뻔 ^^;